[Korea Times] “경찰, 정신건강 환자 이송 규정·절차 지켰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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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며 배웅했는데… 그들이 아들을 죽이러 들어간 줄 몰랐습니다”
▶ 경찰 총격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참담한 회한과 분노

사건이 나기 한 달여 전 아버지 양민(오른쪽부터)씨와 어머니가 이번 사건으로 숨진 쌍둥이 작은 아들 양용씨와 식사를 같이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모습.


양용 씨가 경찰의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한 지 이틀 후, 아버지 양민 씨는 깊은 슬픔을 담은 목소리로 당시의 충격과 혼란을 전했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을 병원으로 보내고자 도움을 청했을 뿐”이라며, “그날 경찰들이 아들을 죽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족에 따르면, 양 씨는 오래전부터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요가, 명상, 기도 등을 병행하며 일상 회복에 노력하고 있었다. 가족과의 관계는 돈독했고, 테니스도 즐길 만큼 건강을 되찾는 중이었다.

사건 전날, 양 씨는 불안 증세를 보여 부모의 집을 찾았다. 가족들은 그의 상태를 걱정하며 평소처럼 정신건강 전문 인력을 요청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소속 직원 두 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양 씨는 아버지만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상황은 급변했다. 양 씨는 낯선 사람에게 거부 반응을 보이며, 정신건강국 직원을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 외에 위협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분명히 밝혔다.

“아들은 누구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습니다.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렸다는 경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양민 씨는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이 왜 아들을 ‘위험한 용의자’로 몰아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의 지원을 요청한 건, 단지 병원 이송을 위한 협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넘어선 7명의 경찰이 아파트에 도착했고, 아버지는 처음엔 그들의 도움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 순간 경찰이 아들을 죽이러 들어간다는 걸 전혀 몰랐다”며, “나는 그들을 격려하며 웃으며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고 한탄했다.

경찰이 집 안으로 진입한 뒤, 양 씨의 외침이 들렸고 곧이어 연속적인 총성이 울려 퍼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수십 대의 경찰차와 헬기들로 가득 찼고, 주변은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그 순간엔 설마 아들이 총에 맞았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양민 씨는 말끝을 흐리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 이후, 언론의 관심은 높았지만 가족은 아직까지도 LAPD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은 철저히 배제된 채, 세상은 아들을 ‘칼 든 위협자’로 규정해버렸다”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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