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times.com/article/1513051

▶ 경찰 총격으로 숨진 양용 씨의 아버지, 비통한 심경 토로
▶ “우리 아들은 칼을 들지도, 난동을 부리지도 않았다”
▶ LAPD 발표는 “거짓”이라며 강력히 반박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 씨(40)의 아버지 양민 씨는 “치료를 부탁했을 뿐인데 총을 맞고 아들이 죽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사건 발생 이틀 뒤 진행된 장시간의 인터뷰에서 그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양 씨 가족은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를 앓던 아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에 연락했다. 양민 씨에 따르면, 정신건강국 직원 2명이 도착했고, 아들은 아버지에게만 집에 들어오라고 했으며,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을 뿐 물리적인 위협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렸다는 LAPD의 발표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 아들은 평소에도 폭력적인 성향이 없었습니다.” 양 씨는 일부 언론 보도와 LAPD의 공식 설명이 아들의 실제 성격과 사건 당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국 직원과 함께 경찰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7명의 경찰이 도착해 아파트 앞을 둘러쌌다. 당시에는 아들의 병원 이송을 돕기 위해 온 것으로 믿고 경찰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곧이어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갔고, 몇 분 후 연달아 총성이 울렸다.
양민 씨는 그 순간을 회상하며 “아들의 외침이 들렸지만 병원이송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총소리를 듣고도 설마 우리 아들이 총에 맞았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아직까지도 LAPD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경찰이 먼저 ‘난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아들을 ‘용의자’처럼 몰아간 데 대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나는 경찰이 아들을 죽이러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웃으며 인사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았어요.” 양민 씨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