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imes] 한인사회, 양용씨 총격사망 분노·철저 수사 촉구

http://www.koreatimes.com/article/1513058

▶ 경찰 대응에 과잉진압 의혹
▶ 유가족 “도저히 총을 쏠 상황 아니었다”
▶ 한인회,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
▶ 주 LA 총영사관, 깊은 우려와 애도 표명

LA 한인사회가 양용 씨(향년 40)의 사망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 LA 한인타운 소재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 사건은 과잉대응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고인의 아버지 양민 씨는 오랜 시간 한인 사회에서 대학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한 인물로, 이번 사건은 더욱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양민 씨는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더 안전하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도울 수 있었을 텐데, 왜 총으로 대응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건 이후 LA 한인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유가족이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총격을 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이 한국 국적자의 사망으로 이어진 만큼, LA 총영사관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LAPD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LAPD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11시경 그래머시 플레이스와 4가 인근 아파트에 도착한 경찰은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도착 직후 고인과 마주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양 씨는 11인치 부엌칼을 손에 들고 있었고, 경찰 쪽으로 다가왔기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러한 경찰의 발표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DMH 직원들은 유족의 요청으로 양 씨를 정신건강 치료시설로 이송하기 위해 72시간 보호조치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미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러 차례 아파트에서 나올 것을 권유했으나, 양 씨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무장 경찰이 발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민 씨는 “경찰 7명이 아파트에 들어간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묻자 경찰은 대답도 없이 제지를 이어갔다”고 현장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LAPD의 발표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반박했다.

총영사관 측은 “김영완 총영사가 직접 LAPD의 도미닉 최 임시국장과 통화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유가족 지원과 진상규명을 위한 영사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도 “LA 한인사회를 대표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바디캠 영상을 포함한 모든 관련 자료 공개 및 진상조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인회의 제프 이 사무국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의 공정한 조사와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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