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40701203926959
정신질환자 또 경찰 총격에 사망
부모의 여러 차례 만류에도
진입해 비무장 환자에 발포
한인 양용씨가 경찰총에 맞아 숨진 사건(본지 5월 3일자 A-1면) 가운데 정신질환을 앓던 남성이 또 경찰 총격에 희생됐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피해자의 부모는 경찰에게 “자신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제발 기다려달라”고 수차례 당부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최근 다우니 지역 그레이로드 인근 한 주택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멀베른드 아레나스(29)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5분쯤 발생했다. 당시 아레나스는 폭력을 휘두르다가 이웃과 언쟁을 벌였으며, 이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레나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다.
가족에 따르면 아레나스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최근 의료용품 회사에 취직하고 자녀들을 돌보는 등 최근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다. 사건 당시 가족들은 외출 중이었고, 아레나스는 혼자 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동생 사만다는 “경찰이 우리에게 오빠가 무기를 가졌는지 계속 물어봤다 ‘없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오빠는 단지 정신적으로 불안했을 뿐인데 경찰이 왜 그런 식으로 강하게 대응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당시 연락을 받고 집에 점으로 향하던 아버지는 심지어 경찰이 집으로 진입하는 것을 계속 만류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인 알베르토는 “경찰에게 여섯번이나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했고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러나 경찰은 담벼락 뒤에서 계속 아들을 겨누자 끝내 급작한 총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현재 자치경찰국이 조사중에 있다. 당국은 발포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때 조사 중이다.
다우니 경찰은 성명에서 “혐의를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여러 번 했다”며 “현장에서 칼을 공기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 · jang.yeol@koreadaily.com